<기초영어에 대한 관점을 바꿔야 한다>

언어를 배우는 과정은 모든 것을 정교한 수치로 계산해서 건축물을 올리는 것과는 다르다. 굳이 비교를 하자면, 조각 퍼즐을 맞출 때와 비슷하다. 몇 개의 요령은 있지만 정해진 순서는 없다. 손에 쥐고 있는 퍼즐에 맞는 것을 찾아야 하고 한 곳에서 시작했다고 해서 그 한 곳에만 머물러야 하는 것도 아니다. 여기 저기 왔다 갔다 하면서 그때그때 필요한 조각을 찾아 내용을 채워가는 과정이다. 퍼즐과 다른 점도 많지만 대표적인 것 두 가지를 말하자면 하나의 조각에 맞는 조각이 하나로 정해져 있지 않다는 것. 같은 말이라도 어휘, 표현, 표현 방식, 문장 구성은 내포된 의미나 뉘앙스에 따라 언제나 다르게 할 수 있는 여지가 있다. 퍼즐과 또 한 가지 다른 점이라면, 퍼즐은 한번 맞추면 끝이지만 영어는 한번 이해했다고 해서 끝이 아니다. 배운 내용을 내가 말로 할 수 있으려면 체화의 과정이 필요한데 그것을 위해서는 수십번, 수백번의 반복 활용 연습이 필요하다. 이것을 생략하는 방법은 없다.

건축공사에서 말하는 ‘기초공사’와 언어에서 말하는 기초는 조금 다르다고 생각한다. ‘기초 영어’라고 하면 보통 “간단하고 쉬운 영어”로 생각을 하는데 이것이 전적으로 사실이 아닐 수도 있다. 적어도, 그렇게 생각하는 버릇을 버려야 하는 것 같다. 내가 생각하는 <기초영어>는 우리가 일상적으로 쓰게 되는 말들, 그 말들을 하기 위한 어휘와 문법이다. 다시 말해서, ‘난이도’에 의해서 기초영어와 고급영어가 구분되는 것은 아니라 일상적으로 흔히, 자주 쓰이는 말이라면 그 말을 하기 위한 어휘나 표현 방식 혹은 문법의 난이도가 높더라도 그것은 ‘기초영어’라고 봐야 한다는 것이다.

대표적인 예로, <가정법>이 있다. “아~ 쫌만 더 일찍 출발했으면 좋았을텐데.” 이런 말을 우리는 일상적으로 늘 한다. 이것을 영어로 “I wish we had left a little earlier.” 라고 비교적 간단하게 의역하는 방법도 있고 “It would’ve been better if we had left a little earlier.”라고도 할 수 있다. 어느 쪽이든 사람들히 흔히 생각하는 그런 ‘기초영어’ 수준의 문장은 아니다. 비교적 난이도 있는 편이다. 하지만 “쫌만 더 일직 출발했으면 좋았을텐데.”라는 말 자체가 복잡하거나 섬세하거나 전문적인 얘기가 아니라 그냥 일상적으로 늘 하는 말이다. 그렇다면 이 문장은 ‘기초 영어’에 해당되는 것이다.

2

2개의 댓글

Lucy Kim / 김혜정

안녕하세요, 빨간모자 선생님, 유튜브로 알게 되어 올 초부터 계속 팔로우 하고 있었는데, 정식 카페와 블로그는 오늘 처음 와봤습니다.
어릴적에 초등학교때부터 다닌 영어 학원부터 세어 보면, 이미 35년여 영어를 배우고 있는 중년인데요, 다행히 영어를 매일 접하는 업계에 종사한지 20년이 넘어서 매년 조금씩 늘기는 하지만, 여전히 어린이영어같다고 느끼고 있습니다. 작년부터 팀장이 미국인이 되어서 이제는 매일 영어회화까지 하고 있는데요, 거의 매일 내생각을 제대로 표현 하기 힘들때 마다 자괴감이 들었어요. 그래도 선생님의 유튜브 덕분에 고구마같았던 표현들을 미국식으로 좀 더 자연스럽게 다듬어 나가고 있어요. 정말 선생님께 수업료 보내 드려야 하는데, 유튜브 서포트에 가입 해야겠어요. ^^;; 무튼, 감사의 인사가 장황해 졌습니다만, 선생님이 알려 주시는 표현들은 책으로 엮어서 옆구리에 끼고 다녀야 할거 같아요. ㅎㅎ 무더운 여름, 무서운 코로나 잘 이겨 내시고, 건강히 계속 강의 해 주세요.
아! 이 표현 이미 아시겠지만,,, Summer is cancelled. 이번여름은 코로나떄문에 망했다는 느낌으로 쓴다고, 제 보스가 알려 줬어요. ㅋㅋ

라이브아카데미

앗, 사이트는 어떻게 찾으셨대요?! ㅋㅋ 반갑습니다. 제 강의가 도움이 된다니 너무 기쁜 소식입니다!

댓글 남기기

이메일은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입력창은 * 로 표시되어 있습니다